지름신과 함께 한 하루 daily_m




일1과 일2 사이에 시간이 애매하게 비어 오늘부터 시작한 코엑스 HighEnd Audio Show에 다녀왔다. 
관람비 10,000원으로 3일 동안의 전시회 Free Pass를 받을 수 있다. 먼저 B&W의 헤드셋들을 청음하다가, 왕 기대했던 골드문트 룸으로 바로 직행.



3억 8천만원의 사운드.................... 담당자가 재즈, 클래식 음반을 적절히 섞어 틀어주었다. 그냥 닥치고 조용히 감상 30분... 아 신세계가 열리는 경험... 감동의 눈물 또르르... 근데 좀 잘못한 것이, 골드문트 로고스 아나타로 음악을 듣다가 다른 브랜드 제품을 청음하니 뭔가 허전하고 약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히 그 아이들도 몇천만원대의 고가 하이엔드인데... 귀의 역치를 너무 한방에 올려버린 부작용이었나...



그러다가 다시, PMC 프리젠테이션 때 잠깐 들어가 이것 저것 주워들었다. 어떻게 만드는지, 왜 이렇게 했는지, 특장점 등을 요모조모 잘 설명해주고 그에 따른 사운드 체험을 바로 시연해준다. 이 방에선 PMC와 Chord가 함께 발표를 했는데, PMC 발표를 맡았던 담당자가 PT를 너무나 잘 해서 설명도 귀에 쏙쏙 브랜드와 모델에 대한 호감도도 급 상승. 역시 사람은 말을 잘 해야돼... 


(주력 상품으로 가장 최근 나온 fact 시리즈 12번. 1800만원이었던듯. 여력이 되면 당장 구매하고 싶을 정도로 호감 갔던 제품)


(twenty 라인부터 fact 라인까지 골고루 전시되어 있다.)



저녁엔, 쉽게 보기 힘든 악기인 '하프시코드'가 너무 궁금하여 풍월당 방문. 현을 뜯어서 내는 소리는 어떨까. 그리고 하프시코드가 현을 뜯는 모양새도 궁금했는데 운좋게 제일 앞 좌석에서 봤음. 청아하고 종교적으로 울려퍼지는 음색을 실제로 들으니 독특했지만 강약 조절이 피아노보다 훨씬 어려워보여서 (잘 모르지만... 거의 불가능해보이기도... 둥~하고 치는게 아니라 뜩!하고 뜯는거니 ㅋ) 음악의 드라마틱한 느낌이 많이 약했다. 이 날 연주자는 하프시코드 - 우혜원 / 리코더 - 김규리 (강의 진행도 맡음) 였고, 음악 속에 등장하는 '쉼표'... 즉 '침묵'의 텐션과 의미에 대한 강의 및 협주 너댓곡을 들려주었다.


(생각보다 엄청 작았던 하프시코드. 연주할 때 힘을 많이 주면 악기가 덜덜 흔들리는게 보일 정도...)


+


지름신이 오셨으니 반가웁게 그를 영접하라 허허허
음반 매장 가면 메모장에 기록해온 곡과 음반들 뒤적여보며 CD 고르는 맛이 쏠쏠...


5번 4악장으로 말러 교향곡에 급 관심을 가졌었다면, 그저께 6번을 쫙 다 듣고 깜놀... 뭐 이런 음악이 다 있어. 말러 뭐야 무서워... 라고 말하며 지인들에게 말러 명반 추천을 받아보았다. 요것이 그 첫번째. 9번 제대로 못 들어봤는데 주말을 이용해 들어봐야겠다. 그리고 카라얀과 번스타인 디스 배틀전을 좀 더 알아보기로. 말러 입문 본격 시작... 




두 번째 지름템으로는 이반 피셔의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부에 대한 너무 지나친 맹목성, 돈 노예가 되는 삶의 자세를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난 오늘부터 하이엔드 오디오의 노예가 되었으므로 그냥 자동적으로 큰 돈덩어리가 필요하게 되었다. ㅎㅎㅎ 뭐 이런 결론. 열심히 일하고 모으자 ㅠㅠ


 

덧글

  • 재밌군-_- 2015/03/20 16:23 # 답글

    말러 9번이라면 번스타인+베를린필(DG), 카라얀+베를린필(DG) 도 괜찮습니다.
    시간도 없지만 하이엔드오디오쇼에 구경가면 영혼이 가출할까봐 그냥 사진만 보고 침만 삼키고 있습니다.
    좋은 구경 하셨군요.
  • 초코볼 2015/03/20 23:50 #

    말러 입문 중입니다. 이번 주말에도 좀 더 찾아 들어보려고요. 재밌군님의 추천 항상 감사히 메모해놓고 있습니다. 하이엔드 오디오를 이렇게 한꺼번에 구경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 전 무척이나 좋았습니다만 지인들에게 말하니 다들 반응이 비슷했습니다 "왜 갔니... 너 이제 어떡하려고..."
  • 2016/11/06 18:33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bled 2016/12/15 16:52 #

    제가 댓글을 지금에서야 확인했습니다. 저도 소장 중인 CD라 판매하기는 좀 어렵구요. 제가 구매했던 곳에 한번 문의를 해보세요, 구하기 어렵더라도 신청해놓으면 입고해주기도 합니다. 풍월당 02-512-2222 (http://www.pungwolda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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