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스러운 봄 놀음 daily_m



며칠 전에 블로그에도 그리그 소나타를 올리며 정경화 리사이틀을 보러가고 싶다고 적었었는데, 불쌍히 여기셨는지 행운의 여신이 아래와 같은 기회를 하사하셨다. 


KBS 1TV (수 오후 11:40 방송) 윤건의 더 콘서트 4/22자 방영편 공개 녹화 <16. 정경화 편>



하나 더 놀라운게 이 날의 프로그램에 그리그 소나타 전 악장이 들어가 있었음. 힉.


연주 하실 때의 드라마틱한 표정 그리고 총총히 맺혀가는 땀을 보니 정말로 음악과 혼연일체... 가히 바이올린의 여제로 불리울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Con Amore 앨범을 줄기차게 들으며, 한때 그 멋진 바이올린 현의 소리를 나도 내보겠답시고 용돈을 모아 바이올린을 사고, 과외도 받았던 (넉달만에 그만둠 하하하) 대학교 2학년 때가 떠올랐다. 연주는 더없이 훌륭했고, 무대 소품이나 조명 등도 콘서트 분위기와 상당히 어우러졌으며, 무엇보다 녹화를 중간에 뚝뚝 끊어가지 않고 유기롭게 진행하여 좋았다. 


오랜만에 여의도를 왔으니 윤중로로. 원래 오늘부터 윤중로 벚꽃 축제의 시작이지만, 어제 녹화 끝나고 KBS 본관 앞으로 가니 이미 전야제처럼 차량 통제가 시작되었다. 어디서들 알고 왔는지 금세 인파가 몰려들었다. 마침 어제는 서울 기준 벚꽃 개화 시작일이었기 때문에 가지마다 한 가득 한 가득 탄탄하게 꽃이 피어있었다. 마치 안개꽃다발 안쪽에 들어와있는 소인이 된 느낌으로 길거리를 걸었다. 같이 이 곳을 산책했던 지인이 버스커 버스커의 그 유명한 유행가를 듣자며 이어폰 한 쪽을 나누어 주었다. 노래가 끝나고 나에게 음악 선곡권(?)이 주어져 영화 Before Sunrise의 엔딩곡 'Living Life'와 Sunset에서 줄리 델피가 불렀던 'Waltz for a night'을 연달아 들었다. 비현실적인 공간에서 영화 O.S.T를 들으니 정말 이국적이었다.


양재동에서 감상한 낮 벚꽃

 
윤중로의 밤 벚꽃


봄 놀음 마무리, 아지트로 건너 감. 홍대 동감상련. 


처음 마셔보는 스페인 크래프트 비어 세르도스 볼라도레스 - 달달한 과일 느낌이 나는 에일 맥주. 맛있었다. Cerdos Voladores가 무슨 뜻인지 궁금해 찾아보니 "비행 돼지" ... 그래서 저런 날개 달린 돼지 캐릭터가 그려져있구나 :) 







덧글

  • 재밌군-_- 2015/04/10 21:48 # 답글

    로또를 사셨으면 1등이 되셨을 운을 정경화 공연에 넘겨버리셨군요(부러워서 그러는거 절대 아닙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D
  • 초코볼 2015/04/11 05:06 #

    로또 1등 당첨금으로 올해 공연을 싹쓸어볼걸 그랬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무척 즐겁고 기억에 남을 만한 봄날이었네요. 주말 계획은 어떠신지요? 이틀 둘 다 날이 선선하다니 근교 드라이브도 좋을 듯 합니다. 재밌군님도 편안하게 주말 즐기시어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