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urizio Pollini 폴리니, 대가의 손 - 브루노 몽생종 다큐멘터리 musikfreunde









브루노 몽생종이 제작한 마우리치오 폴리니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약 한시간 남짓.

예술가적 기질이 풍부한 가정에서의 유년 시절, 18살에 거머쥔 쇼팽 콩쿨 우승, 루빈스타인의 조언과 만남, 자신만의 길과 스타일에 대한 고집, 정치적 견해, 아바도와의 음악적 교류 등 연대기별 여러 에피소드가 수록되어있다. 또한 코멘터리 중간 중간 그의 앳띤 소년 시절 연주부터 지금의 원숙미 넘치는 연주들 또한 감상할 수 있다. 

기억에 남는 씬은... 자신이 가지고 다니는 피아노에 대해 조율사와 이야기 나누던 컷. 일반인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소리'의 부분들에 대해서 폴리니가 얘기하며 그 부분들을 만족시켜 달라는 요구를 하는데, 나이가 지긋한 장인으로 추정되는 조율사도 무척이나 진지했고 폴리니 또한 자신의 공연을 준비하기 위한 피아노 소리 세팅에 한 치의 물러섬이 없었다. 그리고 하나 더 생각나는 대사는 "죽을 때 까지 연주해도 질리지 않을 곡들로만 나의 레파토리를 만들어 나갑니다. 그렇지 않은 곡들은 그냥 다른 연주자들이 훌륭히 연주해주는 것을 들을 뿐이죠." 였던가...  아무리 라벨의 아름다운 곡이라 한들 마우리치오 폴리니에겐 간택이 되지 않는 것이다. 하하 까다로운 양반. 적당히 굽은 어깨, 누렇게 세월이 묻은 악보들, 음악에 심취한 나머지 하얘졌다 빨개졌다 홍조가 선연한 얼굴의 변화들, 거칠고 두꺼운 손가락들이 만들어내는 정확하고 힘찬 터치... 마우리치오 폴리니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 더 깊어지는 시간이었다.

집에 오는 길엔 칼뵘과 협연했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과 4번을 들었다. 찬 바람을 맞으며 걷는데 2악장 Largo가 너무나 좋아서 정신줄을 놓고 걷다가 버스 정거장을 지나칠 뻔 했다.




Schumann Piano Concerto in A Minor (1/4); 1st movement; 
by Claudio Abbado (Berliner Philharmoniker), Maurizio Pollini

1990, DG 발매본 




Chopin Nocturne no. 8 op. 27 no. 2
played by Maurizio Pollini

폴리니의 쇼팽은 절제되어 있는 느낌이라 깨끗하고 유연하며 빠르다. 
쇼팽을 어떻게 치는게 제일 매력적일까? 답은 없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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