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보르작 교향곡 8번 by Ivan Fischer & BFO musikfreunde






뒤늦게 올리는 지난 10월 10일 공연 짤막 후기.

갈 수 없을거라고 생각하고 아예 잊고 있었는데, 뜻밖에 표가 생겨

무려 R석 정말 좋은 위치에서 흐뭇하게 귀호강 하고 왔다.

프로그램은 

모차르트 마술피리 서곡 / 쇼팽 피협 2번 (협주자 Maria Joao Pires) / 드보르작 교향곡 8번

서곡에선 몸 풀기 느낌... 

피협은 엄청 기대를 한 나머지 그에 미치진 못했고 (하지만 나쁘지 않았음)

드보르작 8번이 진심 짜릿했다 !!! 이반 피셔 & BFO의 개성을 제대로 느낀 무대.

이반 피셔의 지휘는 어느 부분 부분에서 마치 우아한 발레리노의 몸동작과도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매너 넘쳤던 커튼콜 인사 & 단원들의 합창까지... 

잊지 못할 무대였음. 기립 박수 쳤다 :)

아래는 장일범씨의 후기 칼럼과 이반 피셔 & 베를린필의 드보르작 8번.



+



지난 11일 저녁 예술의전당. 드보르작 교향곡 8번 4악장을 연주하던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남성 단원들이 갑자기 클라이맥스의 하강음계에서 “하하하하하”하고 악기 대신 멜로디를 노래했다. 

'아니, 교향곡에서 노래를?'. 
베토벤의 ‘합창’교향곡도 아니고 말러의 ‘부활’교향곡도 아닌데 갑자기 합창이 담겨있지 않은 드보르작의 8번 교향곡에서 노래가 튀어나온 것이다. 

깜짝 놀랐다. 정말 연주 역사에 없는 일이었다. 물론 전날 예술의전당에서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앙코르로 합창을 했다는 이야기는 들어서 기대하고 있던 차였지만, 드보르작 교향곡 8번에서 이런 소절이 있을 줄을 몰랐다. 개성과 독창성 넘치는 해석으로 세계 악단계에 신선함과 토론거리를 제공해온 이반 피셔가 시도한 유쾌한 도발이었다. 

곡이 모두 끝난 후 뜨거운 갈채에 이반 피셔는 수년 전 내한 공연 때도 그랬던 것처럼 한국어로 문장을 외워 말하기 시작했다. "신사숙녀 여러분, 우리는 드보르작의 곡을 한 곡 더 연주하겠습니다." 한국어 억양이 무척 마음에 든다는 피셔는 인사말만 하는게 아니라 아예 문장을 다 외워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는 여성 단원들을 일으켜 세우고 자리를 교체했다. 

앙코르곡은 과연? 드보르작의 ‘모라비아 듀엣’곡을 여성 단원들이 2부 합창으로 예쁘게 불러냈다. 이어 이번엔 모든 단원들이 다 일어나더니 두 번째 앙코르를 부르기 시작했다. 먼저 여성들이 화사한 음성으로 부르고 이어 남성들이 화음을 섞어 부른 혼성 4부 합창 아리랑이었다. 

1절만 불렀지만 그들의 블레딩한 노래는 매우 아름다웠고 삼성전자 연수원 콘서트홀에 모인 청중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아까 드보르작 교향곡 8번에서 잠깐 부른 남성들의 노래는 그야말로 전주곡이었던 셈이다. 

이날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사실은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합창단'이라는 별명을 청중들로부터 부여받았을 정도로 빼어난 합창 실력을 자랑했는데 헝가리의 음악적 전통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그들의 비밀은 20세기 헝가리 작곡가인 졸탄 코다이의 음악교육법과 관계가 있다. 어린 시절부터 철도역장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이사하며 헝가리 곳곳의 민요를 접하고 부르면 자란 코다이는 그가 채집한 헝가리 민요를 바탕으로 한 음악교육법 특히 이동도법(계명 도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조성에 따라 도의 위치가 바뀌는 것)에 의한 시창법을 쉽게 가르치도록 해 헝가리인들은 지금도 초등학교에서 음악악보를 누구나 다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합창 교육을 받는다.

음악교육이 대단히 훌륭해 핀란드와 더불어 온 국민이 악보를 읽을 수 있는 나라로 꼽힌다. 이런 두터운 합창 교육 전통이 이 날 밤 공연에서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대단히 조화로운 합창을 들려준 데 있다. 

아리랑 4부 합창도 그날 당일 아침에 이반 피셔가 갑자기 요구해 서울모테트 합창단에서 악보를 빌려와서 불렀다고 한다. 헝가리 국민들의 음악교육 전통이 매우 독창적인 해석의 이반 피셔를 만나 개성을 발휘한 것이다. 

이날 독특한 점은 합창이 다가 아니었다. 이반 피셔는 작년에 암스테르담 콘세르트 허바우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공연을 했을 때 베토벤 ‘전원’교향곡에서 그랬던 것처럼 마치 목관악기들을 알박기하듯 현악기 사이 곳곳에 섬처럼 배치해 현악기 속에서 목관 소리가 피어오르도록 만들어 독특한 음향효과를 들려주었으며 교향곡을 연주할 때도 자신만의 템포로 개성적인 연주를 해 이채를 띠었다. 

그 다음날인 12일 수요일 저녁 LG아트센터에서 열린 타이거 릴리스와 덴마크 레푸블리크 시어터가 무대에 올린 음악극 ‘햄릿’도 대단히 개성적이고 독창적인 방법으로 표현한 새로운 ‘햄릿’이었다. 

그동안 여러 해석의 ‘햄릿’을 만나봤지만 이렇게 독특한 것은 처음이었다. 광대 분장을 한 타이거 릴리스의 보컬이 재즈풍의 음악으로 시종일관 나레이션을 맡은 가운데 햄릿을 제외한 모든 등장인물들이 이탈리아 전통 콤메디아 델 라르테 스타일의 광대 가면극 스타일로 등장해 개성 넘치게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흥미진진하게 진행시켰다. 

오필리아는 영상효과속에서 아크로바트를 하면서 극을 생동감있게 만들어주었다. 이 두 공연을 이틀 동안 감상하면서 같은 레퍼터리를 꾸준히 감상해 온 청중에게 새로운 해석이 얼마나 색다른 즐거움과 놀라움을 안겨줄 수 있는지를 느끼게 해주었다. 문제는 독창성이다!  

written by 장일범 (http://news1.kr/articles/?2803195)




       


Dvořák: Symphony No. 8 / Fischer · Berliner Philharmoniker

Published on Aug 16, 2013

Antonín Dvořák: Symphony No. 8 / Iván Fischer, conductor · Berliner Philharmoniker 
Recorded at the Berlin Philharmonie, 3 November 2012.
The Berliner Philharmoniker's Digital Concert Hall:





덧글

댓글 입력 영역